일본 규슈 최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는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도시입니다. 온천, 화산, 전통문화, 그리고 풍부한 자연이 공존하는 이 지역은 도심뿐 아니라 근교까지도 매력적인 관광 포인트가 가득합니다. 특히 가고시마에서 차로 1~2시간 내외에 도달할 수 있는 이브스키, 키리시마 산, 사쓰마 지역은 각기 다른 테마와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여행의 다양성을 더해줍니다. 가고시마는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약 1시간 35분 걸리는 도시로 가족 여행으로도 추천하는 곳입니다. 고즈넉한 가고시마 근교 세 곳의 매력을 상세히 살펴보고, 알차게 여행하는 팁과 함께 추천 코스를 소개드립니다.
1. 이브스키
가고시마의 남단에 위치한 이브스키는 독특한 자연환경과 전통 문화 체험이 가능한 온천 도시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명물은 바로 ‘모래찜질 온천’입니다. 이브스키 해변에서 이루어지는 이 체험은 지열로 데워진 모래 속에 몸을 묻고 일정 시간 동안 땀을 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통적인 탕온천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 개선과 피로 회복 효과가 뛰어나 일본 내 건강 관광지로도 잘 알려져 있죠. 뿐만 아니라 이브스키는 가이몬다케라는 아름다운 산을 품고 있습니다. 해발 924m의 이 산은 원추형으로, 마치 후지산을 닮아 ‘사쓰마 후지’라는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날씨가 맑은 날엔 산과 바다, 하늘이 어우러지는 절경을 볼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이브스키 시내에서 가이몬다케 등산로 입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고, 중급자용 코스로 왕복 3~4시간 소요됩니다. 또한, JR 이브스키마쿠라자키선은 ‘일본에서 바다에 가장 가까운 철도’로 알려져 있으며, 이브스키역에서 마쿠라자키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눈부신 태평양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절경 노선입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며,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식도락 여행지로도 유명한 이브스키는 지역 특산물인 흑돼지 샤브샤브, 사쓰마 아게(어묵 튀김),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풍부합니다. 특히 온천욕 후 맛보는 따뜻한 흑돼지 샤브샤브는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최고의 조합입니다. 이브스키는 이처럼 휴식과 체험, 자연과 식도락이 완벽히 조화된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2. 키리시마 산
키리시마 산은 가고시마와 미야자키 경계에 위치한 화산지대로, 여러 개의 활화산이 모여 있는 지역입니다. 이곳은 일본 고대 신화에서 천손강림이 이루어졌다고 전해지는 ‘신성한 산’으로, 일본인들 사이에서 ‘영적인 힘이 깃든 파워 스팟’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산 정상의 다카치호노미네는 아마테라스 신의 손자 니니기노미코토가 내려왔다는 신화를 간직한 성스러운 장소입니다. 키리시마 산은 키리시마야쿠 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으며, 수많은 하이킹 코스와 자연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트레킹 루트가 있으며, 산 정상에서는 날씨가 좋을 경우 멀리 사쿠라지마, 가고시마 만, 심지어는 쿠마모토 아소산까지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특히 온천으로도 유명합니다. 키리시마 온천마을에는 다양한 료칸과 온천시설이 분포되어 있으며, 유황 성분이 풍부한 온천수는 피부 미용과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노천탕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기는 순간은 그야말로 ‘궁극의 힐링’이라 할 수 있죠. 료칸 숙박 시 포함되는 가이세키 요리도 지역 특산 재료를 활용해 만족도가 높습니다. 또한 차량 여행객에게 인기인 키리시마 스카이라인은 경치 좋은 드라이브 코스로, 중간 중간에 자리한 전망대에서는 화산지형과 숲, 계곡이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름엔 초록빛 숲, 가을엔 단풍, 겨울엔 눈 덮인 산봉우리까지 사계절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사진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여행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영적 충전과 심신의 재정비가 되기를 원하신다면, 키리시마 산은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3. 사쓰마 지역
사쓰마 지역은 가고시마 서쪽에 위치한 전통과 역사의 뿌리가 깊은 지역입니다. 일본 에도시대에 가장 강력한 번 중 하나였던 사쓰마 번의 중심지로, 일본 근대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던 인물들과 유산들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의 무사 정신과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대표적인 명소는 치란 무가저택 거리입니다. 에도 시대 사무라이들이 거주하던 저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거리로, 고즈넉한 돌담길과 정갈하게 정비된 일본식 정원이 인상적입니다. 실제 저택 내부를 견학할 수 있는 곳도 있어, 당시 무사의 삶과 문화, 건축양식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해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입니다. 또한 치란에는 일본 근대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장소인 치란 평화회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 특공대로 출전한 젊은 청년들의 유품과 편지를 전시하고 있으며,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합니다. 가족 단위나 학생 여행자들에게는 교육적 가치가 높은 방문지입니다. 사쓰마는 또한 고구마 소주의 생산지로도 유명합니다. 다양한 양조장이 지역 곳곳에 위치해 있으며, 전통 제조 방식으로 만든 수제 소주를 시음하거나 구입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소주 외에도 지역 특산물인 사쓰마규(고급 소고기)와 흑돼지 요리도 매우 유명해 미식 여행의 종착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무사 정신이 깃든 고풍스러운 거리와 더불어, 따뜻하고 소박한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는 이 지역 여행의 또 다른 감동입니다. 일본의 ‘진짜 지방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사쓰마 지역은 필수 코스로 추천드립니다.
가고시마는 도시 자체의 매력도 크지만, 근교 지역들을 함께 여행하면 그 깊이가 더욱 풍성해집니다. 이브스키의 이색 온천과 해양 절경, 키리시마 산의 신성함과 온천 힐링, 그리고 사쓰마 지역의 무사 문화와 역사적 체험은 각기 다른 테마로 여행의 재미를 극대화시켜 줍니다. 일본 여행의 진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에는 도쿄, 오사카가 아닌 가고시마 근교 여행을 선택해 보세요. 당신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가고시마는 4월~5월, 10월~11월이 추천 여행시기라고 합니다. 연중 다양한 축제도 진행한다고 하니 여행시기에 맞춰서 축제 정보도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